토트넘, 강등 위기 속 처절한 사투
2026년 3월 19일, 토트넘 홋스퍼 FC가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강자로 군림했던 이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강등권 언저리에서 처절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신세로 전락했다. 91년 만에 최악의 새해 성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토트넘은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끝없는 추락, 강등 공포가 현실로

2026년 들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하지만 이마저도 잠시일 뿐, 여전히 리그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0점으로 리그 16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9점)와의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004년 11월 이후 22년 만에 기록한 리그 5연패는 현재 토트넘이 처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흔들리는 리더십, 소방수도 역부족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지난 2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부임했지만, 그 역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투도르 감독은 부임 후 치른 5경기에서 1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 3월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5로 대패한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 경기에서 투도르 감독은 백업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를 선발 출전시키는 파격적인 용병술을 선보였지만, 킨스키는 치명적인 실수들을 연발하며 전반 15분 만에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킨스키는 전반 17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단 안팎에서는 또다시 감독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과거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까지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차기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슈퍼스타의 공백, 흔들리는 선수단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 FC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의 부재는 토트넘의 경기력 저하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공격수 히샬리송마저 2026년 여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최근에는 선수단의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이 훈련장에서 팀 상황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는 루머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간 것이다. 반 더 벤은 기자회견을 통해 "터무니없는 헛소리"라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강등 위기 속에서 선수단 내부의 분위기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로에 선 토트넘, 운명의 2차전

오늘(19일), 토트넘은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2-5로 대패했기에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전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특별 게스트로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리그에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다면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남은 시즌을 헤쳐나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과연 토트넘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클럽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