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이 사건, 무기징역 구형과 남겨진 과제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22일, 전남 여수의 한 자택에서 발생했습니다. 친모 A씨는 생후 4개월 된 아들 해든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물을 틀어놓은 아기 욕조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던 A씨의 죄명은 검찰의 보완 수사 과정에서 '아동학대살해'로 변경되었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는 집 안에 설치된 홈캠 영상이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약 4800개의 영상 파일에는 사건 발생 전 일주일 동안 무려 19차례에 걸쳐 학대와 방임이 이뤄진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를 던지고 얼굴을 밟는 등 상상조차 하기 힘든 폭행과 "제발 좀 죽으라", "죽여버릴 거"와 같은 끔찍한 폭언이 확인되었습니다.

비극의 전말, 홈캠에 담긴 끔찍한 진실



2026년 3월 27일,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해든이 사건'의 결심 공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생후 4개월,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친모의 잔혹한 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한 해든이. 어제(26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친모 A씨에게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학대를 방임하고 심지어 사건 참고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친부 B씨에게는 징역 10년이 구형되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영상의 일부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되면서 '해든이 사건'은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습니다. 차가운 철제 검시대 위에서 발견된 해든이의 작은 몸에는 다발성 골절과 출혈 등 유례없이 심각한 손상이 가득했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다발성 외상에 따른 출혈성 쇼크 및 장기부전으로, 몸 곳곳에서 23곳의 골절상과 뇌출혈이 발견되었습니다.


법원 앞에 모인 분노와 슬픔

사건의 잔혹함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분노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 순천지원 앞에는 친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보낸 추모 화환 170여 개가 약 300m에 걸쳐 길게 늘어섰습니다. 화환에는 "아가야, 다음 생에는 따뜻한 부모 만나서 사랑만 받길", "해든아 미안해, 잊지 않을게"와 같은 애끓는 문구들이 가득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천 건이 넘는 엄벌 탄원서가 법원에 접수되었으며, 국회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처벌 동의 의견이 6만 건 이상 모였습니다.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한목소리로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엇갈린 주장 속 드러난 비정함

어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저항 능력이 없는 영아를 상대로 한 무차별적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범죄"라며 살해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건을 직접 검시했던 검사는 "차가운 철제 검시대에 누워있는 아기의 표정은 홈캠 영상에서 보았던 어떤 표정보다 편안해 보였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해 법정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친모 A씨 측은 재판 내내 살해 의도는 없었다며 산후우울증 등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후 진술에서는 "잘못을 책임지고 무거운 형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용서를 빌었지만, 그 진정성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 공분을 산 것은 친부 B씨의 행적입니다. 그는 아내의 학대를 방임한 것도 모자라, 해든이가 사망한 당일에도 성매매를 한 사실이 확인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아있는 첫째 아이를 생각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남은 선고,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과제

이제 모든 시선은 다음 달 23일 오후 2시에 열릴 1심 선고 공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국민의 법 감정과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해든이의 비극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 감시 및 예방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음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증거입니다. 제2, 제3의 해든이가 나오지 않도록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바로 세우고, 위기 가정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해든이의 짧고 고통스러웠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이 사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