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물급 인사의 등판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대구를 떠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12년 만의 재도전, "대구와 함께"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도전은 2014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그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국회 소통관에 이어 오후 3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2·28기념중앙공원은 대구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김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는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을 받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출마 선언에 앞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부겸TV'를 통해 "소명: 그날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과거 2020년 총선 낙선 당시 "대구와 경북의 아픈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필승 카드"…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

김 전 총리의 출마는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총리를 "대구 선거를 이길 필승 카드"라고 칭하며 "삼고초려" 끝에 출마를 성사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돕는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겠다"며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지원 약속은 구체적인 공약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국비 지원, 대법원 대구 이전, IBK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 등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선물 보따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구의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흔들리는 보수 텃밭, 기회는 오는가

김부겸 전 총리의 등판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민의힘의 내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들이 컷오프되면서 일부 후보들이 법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보수 표심이 분산될 경우,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흡수해 승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번 선거를 '대구시민이 만드는 대구시장'이라는 기조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영 논리를 넘어 대구의 민생과 변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입니다.

과거 대구 수성구갑에서 당선되며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던 김부겸 전 총리가 이번에는 대구시장이라는 더 큰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보수의 심장 대구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